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멀리 나는 새가 좋을까?
높이 나는 새가 좋을까?
욕심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은 아니다.
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이제야
남은 시간을 챙겨보지만
얼마쯤 남아 있는지조차 모르겠다.
세상을 넓게 살아온 것이 아니고
세상을 깊게 살아 온 것도 아니여서
나의 영혼은 중량이 없이 너무 가볍다.
그리하여 아직도 제 갈 길의 끝을 모른다.
어리석고 아둔한 영혼을 지녔기에
지금껏 삶의 흔적도 명료하지 않다
대충 살아온 삶이 초라할 것이다.
그러나 살아 있기에
반성할 시간은 남아 있을 것이다.
내가 초라하지 않으려면
치열한 삶의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.
헛되이 보내버린 삶을 추스리고
아름다운 퇴장을 위한 준비만큼은
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.
그것만이 나를 용서해줄 수 있는
최선의 반성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.
- 한병진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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